츠지파스, 모나코에서 느린 출발 딛고 첫 승 신고
1 min read
디펜딩 챔피언 스테파노스 츠지파스가 2025년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에서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1회전에서 호주의 조던 톰슨을 상대로 4-6, 6-4, 6-2 역전승을 거두며 위기 속에서도 강한 집중력과 전술적 유연함을 보여줬다.
첫 세트는 톰슨이 주도했다. 그는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스트로크 운영으로 츠지파스의 흐름을 끊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서브 게임에서는 단 4포인트만을 내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그리스 선수를 압박했다. 톰슨은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고, 츠지파스는 이를 받아내기에 급급해 보였다.
그러나 이내 경기 흐름은 바뀌었다. 2세트부터 츠지파스는 코트 내 움직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가며 반격에 나섰다. 그는 리턴 위치를 기존보다 베이스라인 안쪽으로 조정하면서 톰슨의 빠른 서브를 더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브레이크 찬스를 살리며 세트를 따냈다. 이 전환점이 경기를 바꾸는 핵심이었다.
츠지파스는 경기 후 “처음에는 서브 리듬이 전혀 잡히지 않았다. 그 부분이 어려움을 줬다”며 “그 후에는 내 서브를 안정시키고, 리턴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오늘은 뒤에서 리턴하는 방식이 통하지 않아 앞쪽으로 나와 시도했는데, 그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3세트에 들어서면서 그는 완전히 다른 선수처럼 보였다. 톰슨은 이전과 같은 공격력을 유지하려 했지만, 츠지파스의 정확한 코너 공략과 강한 포핸드에 점차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츠지파스는 7게임 중 5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그는 본인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승리를 완성했다.
이로써 츠지파스는 몬테카를로에서의 통산 전적을 21승 3패로 끌어올렸으며, 이 대회 최근 4번의 출전 중 3번 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지닌 그는 매 시즌 이 시점에서 경기력이 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몬테카를로에서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가장 잘 맞는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라운드 통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부상과 경기력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회복력은 그가 다시 정상권을 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세계 랭킹 상위 15위권에서 6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에서 츠지파스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경기 운영 능력과 집중력을 유지한다면, 또 한 번의 결승 진출은 물론이고, 타이틀 방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클레이 시즌의 서막을 알린 이번 경기는 츠지파스의 상승세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한편, 톰슨 역시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투지 있는 경기력으로 박수를 받았다. 그는 아직 클레이코트에서의 경험이 많지 않지만, 이번 경기에서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앞으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츠지파스는 다음 라운드에서 더 강한 상대를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이며, 그의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하지만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클레이코트의 지배자로 군림할 가능성은 충분하다.